24시간 뉴스의 선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너를 “미국 방송 역사에 남을 인물이며 제 친구”라고 추모했다. 현재 CNN 회장 겸 최고경영자인 마크 썬더슨은 터너를 “우리 모두가 서 있는 거인”이라며 그의 영향력에 대해 언급했다.

썬더슨은 “터너는 항상 자신감 있게 행동하며 판단을 신뢰하는 리더였다. 그는 CNN의 영원한 영혼이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을 향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터너의 지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초기 어려움과 성공

CNN은 초기에 회의적인 반응을 받으며 ‘닭고기 면 뉴스 네트워크’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암살 시도나 1986년 챌린저 우주선 사고 같은 사건을 빠르게 보도하며 입지를 굳혔다.

1990-1991년 걸프전쟁 기간 실시간 뉴스 방송을 통해 CNN은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은 CNN에서 정보를 더 많이 얻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양한 미디어 제국

터너는 부친의 자살 후 성공적인 가족 회사인 간판 광고 회사를 인수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조지아 애틀랜타에 있는 라디오 방송국을 인수했고, 10년 만에 터너 브로드캐스팅 시스템(TBS)을 창설하며 미디어 거물로 성장했다.

그는 강한 성격으로 ‘남부의 입’, ‘캡틴 아웃랜지’라는 별칭을 얻었으며, 한때 CNN 본사에서 생활하며 수건 차림으로 방송국을 돌아다녔다고 썬더슨은 말했다.

미디어 외에도 터너는 세계적인 요트 선수로 활약하며 1977년 암리카 컵을 차지했다. 1983년 런던 머독이 후원한 요트와 충돌한 뒤 머독과 주먹다짐을 하겠다고 도전하기도 했다.

그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애틀랜타 호크스, 애틀랜타 트래시어스 등 스포츠 팀을 소유하기도 했다. 또한 유엔에 10억 달러를 기부하고 환경 보호에 수백만 달러를 썼으며, 청정 에너지 투자에도 나섰다.

그는 배우자인 제인 폰다와 1991년부터 2001년까지 10년간 결혼했다. 2018년에는 레이디 바디 신경 퇴행성 질환 진단을 공개했다.

영향력 있는 유산

CNN은 “테드 터너가 인류를 위해 불가능한 미디어 혁신을 이끌었다. 43년간 그의 뜻을 이어가며 저의 인생에서 가장 큰 성취였다”고 밝혔다.

CNN에서 2011-14년까지 주요 프로그램을 진행한 퍼스 모건은 “CNN을 창립하고 월드 시리즈와 암리카 컵을 따낸 인물이며, 농장주, 철학자, 대범한 사업가였다”고 추모했다.

터너의 미디어 제국은 TBS, TNT, 터너 클래식 무비, 카툰 네트워크 등을 포함했다. 1985년 MGM 영화 스튜디오를 15억 달러에 인수했지만, 사업 실패로 끝났다. 1990년대에는 캐슬 락 엔터테인먼트와 뉴 라인 시네마를 인수했으며, 이후 타임워너와 합병했다.

런던에서 열린 시어 해리 에반스 취재 기자 컨퍼런스에서 전 CNN 회장 왈터 아이작슨은 터너를 “제가 본 가장 두려움 없는 기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타임워너가 그를 인수했을 때, 정치 지도자들이 반대했을 때 모두 두려움 없이 행동했다”고 말했다.

미디어 미ックス 창립자 클레어 애트킨슨은 BBC 라디오 4의 미디어 쇼에서 터너를 “CNN의 창립자이자 다른 회사들의 창업자”로 평가했다. 그녀는 “그는 자신을 ‘남부의 입’이라고 불렀으며,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가 아닌 애틀랜타에 회사를 두고 24시간 뉴스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비전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CNN은 미국 방송국들로부터 처음에는 외면받았다고 그녀는 말했다. “누구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성공했고. 터너는 케이블 산업의 대부가 되었다. 그는 터너 클래식 무비를 창설하고 스포츠 채널을 만들었다. 이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인수하고, 결국 타임워너와의 거래로 회사의 권력을 잃었고, 이후에는 기부에 집중했다. 그는 유엔에 10억 달러를 투자했고, 정치적 이유로 모스크바가 외면받았을 때 ‘굿윌 게임’을 창설했다. 그의 유산은 CNN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에도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