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바지락티야바 공주가 47세를 일기로 3년 넘게 혼수 상태에 빠져 있다가 18일 별세했다. 왕실은 공주가 2022년 12월 개 산책 중 심장 문제로 쓰러졌다고 밝혔다.

의료 상황과 치료

의료진은 공주의 쓰러짐을 심장에 발생한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으로 인한 심장 박동 장애로 설명했다. 왕실은 17일 오전 성명을 통해 의료진이 최대한의 치료를 제공했지만, 공주의 상태는 계속 악화됐다고 전했다.

공주는 이날 오후 7시 48분(현지 시간) 추라론꼰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공주의 죽음으로 태국 왕실은 가장 활발히 활동했던 인물과, 불확실한 왕위계승 문제에서 핵심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던 인물을 잃게 됐다.

경력과 배경

바지락티야바 공주는 태국 왕국의 왕자 7명 중 맏딸로, 1978년 12월 7일 태국 왕국의 왕자이자 사촌인 소암사와리 공주의 아들인 왕자 바지라롱꼰의 첫 아내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변호사로 활동하기 위해 미국 코넬 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뉴욕에 있는 태국 주재 유엔 대사관에서 일하다가 본국으로 돌아와 방콕과 태국 내 다른 지역의 검찰청에서 일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오스트리아의 태국 대사로 근무하며 유엔 마약 및 범죄사무소(UNODC)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그녀는 특히 여성의 인권 문제에 관심을 두며 형량 개혁을 촉구했다. 태국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 수용자가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다. 본국으로 돌아온 후 그녀는 동남아 지역에서 UNODC의 법치 대사로 활동하며 태국의 형사 사법 개혁을 계속 주장했다. 특히, 경미한 마약 소지로 중형을 받는 문제를 지적했다.

2021년에는 아버지로부터 개인 경호대의 총장관으로 임명받아 대장 계급을 받았다. 바지락티야바 공주는 또한 건강과 운동을 좋아하는 인물로, 장거리 달리기에도 종종 참여했다.

왕위계승 문제

그녀의 능력과 아버지가 그녀를 신뢰한 점은 왕위계승 문제에서 중요한 인물로 여겨졌다. 73세인 태국 왕 바지라롱꼰은 아직 계승자로 지명한 인물이 없다. 태국의 전통은 왕위 계승자가 남성이어야 하지만, 1974년 헌법 개정으로 여성도 왕위를 계승할 수 있다.

왕은 다섯 명의 아들을 둔 상태다. 하지만 두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네 명의 아들은 1996년에 막대기로 채찍질을 당하며 왕실에서 쫓겨났고, 이후 미국에서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세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다이판꼰 왕자만이 왕위 계승자로 예상되지만, 그의 능력이 왕국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왕실 기관을 이끌기에 충분한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태국의 왕실 지지자들 중 많은 이들이 바지락티야바 공주가 아버지를 대신해 왕이 되거나, 다이판꼰 왕자를 돕는 수상 역할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았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으로 왕위계승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이며, 태국의 레세마제스테(왕을 모욕하는 행위) 법은 이 문제에 대한 공개 논의를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