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제이레드 쿠슈너는 16일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과 3시간 동안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러시아 당국자는 이 회담을 “유용하고 건설적”이라고 평가했으며, 회담 뒤 푸틴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푸틴의 참모 유리 우쇼코프는 미국 대표단이 “이번 방문을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며, “전투 종식을 위해 가능한 해결책에 대한 다양한 고려사항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평화 논의와 휴전 합의

이 회담은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4년 가까이 지속된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확대하는 일환으로 이뤄졌다. 크렘린에 따르면, 푸틴은 미국 대표단의 방문을 위해 15일 저녁부터 19일까지 키예프에 대한 러시아 공격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가로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모스크바에 대한 공격을 3일간 중단했다. 다만 이 휴전은 수도에만 적용되며, 전반적인 중단으로 확대되지는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우크라이나가 공기 방어 체계에 필요한 요격 장비가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의 탄도 미사일 공격에 취약하다. 15일에는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 본부가 직접적인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휴전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다른 전선에서 계속 공격을 가하고 있다.

이동 계획과 국제적 맥락

위트코프와 쿠슈너는 17일 키예프 방문을 계획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대규모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영공이 폐쇄된 상태라 이동 방식은 불확실하다. 우쇼코프는 미국 대표단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받은 “관찰과 평가”를 바탕으로 젤렌스키와의 회담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쇼코프는 갈등 외에도 경제 문제와 대규모 협력 프로젝트 등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갈등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 육군은 공중 공격을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진이 느리고, 2022년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만 아직도 통제하고 있다.

국제 반응과 회의적 시선

미국 대표단의 노력은 환영받고 있지만, 평화 협상 성공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시선도 있다. 유럽연합(EU) 외교장관 카야 칼라스는 전 독일 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가 유럽 대표로 평화 협상에 참여하는 제안을 거부했다. 칼라스는 러시아가 스스로 협상자로 지명하는 것은 “지혜롭지 않다”고 말했다. 슈뢰더는 이전에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2024년 여름에는 민간인 사망과 피살이 급증했으며, 양측 모두 공중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푸틴은 “중재자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갈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양측이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했으며,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