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자유당은 11일 총 3곳의 특별선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마크 카니 총리의 입지를 강화했다. 특히 퀘벡 주의 한 지역에서 보수당이 2018년부터 유지한 의석을 내줬다. 카니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 결과는 정부의 대응 방식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퀘벡 승리, 국민 통합 상징

가장 주목받은 결과는 퀘벡 주의 치코티미-레-프조르 선거구에서 나왔다. 자유당 후보인 다니엘 고벨이 당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지역은 알루미늄 생산과 유제품 농장 등 미국 무역전쟁의 영향을 받는 산업이 집중된 곳이다. 고벨은 “이번 승리는 전국적으로 캐나다 국민 통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치코티미-레-프조르는 지역 갈등이 정치적 결과에 반영되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자유당의 승리는 무역전쟁이 경제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시점에서 국민 통합을 상징적으로 강화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 심화

캐나다와 미국의 무역협상은 8월 21일 결렬됐다.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 수입품 약 200억 달러 상당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했다. 캐나다는 미국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캐나다를 미국 제51주로 흡수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미국 재무부의 스콧 베센트 장관은 캐나다의 이번 승리에 대해 “미국 경제는 캐나다의 13배 규모로, 이번 갈등에서 캐나다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유럽 및 국제 동료들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며 무역 갈등의 영향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유당 의석 확대

이번 특별선거에서 자유당은 의회 의석을 173석으로 늘려 338석 중 거의 절반을 차지하게 됐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노스 밴쿠버-카피라노 선거구에서는 카니 총리의 전 비서장인 브래든 켈리가 당선되며, 자유당은 다른 두 지역 의석도 유지했다.

자유당의 헤디 프라이 의원은 캐나다 방송국(CBC)에 “오늘 밤 미국은 메시지를 받았다. 우리의 총리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과는 카니 총리가 무역 갈등과 국내외 현안을 계속 관리하는 데 정치적 자본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