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루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4선을 차지했다.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에 따르면 루라 다 실바는 51.8%의 유효표를 얻어 재보선에서 상원의원 투어 블라 보르소나루를 누르고 80세로 2027년부터 2030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1989년 이후 처음으로 1차 투표에서 패배한 후 2차 투표에서 승리한 사례다.

이번 선거는 논란이 많았다. 대법원이 갑작스럽게 투표 시간을 2시간 연장하는 결정을 내렸다. 보르소나루는 이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소송을 계획 중이다. 루라의 측근은 특정 지역에서 대중교통이 중단되며 투표율이 떨어졌다고 주장했고, 대법원이 이를 이유로 투표 연장을 결정했다. 보르소나루 측도 남부 지역에서 폭우로 투표소가 폐쇄된 점을 들어 연장을 요청했다.

루라의 승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대상인 보르소나루에게 타격이 되는 동시에, 브라질과 멕시코 같은 라틴아메리카 최대 두 경제국에서 좌파 지도자가 이어지는 흐름을 이어갔다.

루라가 당면한 과제는 보르소나루의 보수 정당이 다수를 차지한 국회와 82.9% GDP에 달하는 국가 부채다. 전문가들은 루라가 재정 정책에서 ‘차근차근 접근’을 이어가며 공공 투자와 복지 지출을 유지하면서 부채 안정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은 변동성을 보였다. iShares MSCI 브라질 ETF(EWZ)는 야간 거래에서 20% 가까이 급락했다.

루라의 캠페인은 빈곤과 불평등 감소 정책을 강조했다. 보르소나루가 복지 지출을 줄이고 브라질의 주권을 포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루라의 승리를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이 이끈 것으로 보았다. 티크 폴리시 소속 레오나르도 바레토는 유권자들이 ‘변화’보다 ‘익숙한 길’을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페루의 키코 후지모리와 우루과이의 야만두 오르시 등 라틴아메리카 지도자들이 루라를 축하했다. ‘민주주의의 날’이라며 ‘우정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전 루라 외무장관 셀소 아모림은 좌파 지도자가 라틴아메리카에서 ‘균형을 잡는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라의 승리는 4선이자 정치 생활의 마지막 기회로 보인다. 승리 연설에서 그는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성별이나 종교와 관계없이 모든 브라질인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했다.

보르소나루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