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지 못해 차고스 제도를 모리셔스에 반환하는 법안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레이터스와 AFP가 16일 보도한 내용이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의 지지를 받지 않는 한 이 계약을 진행할 수 없다고 항상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 결정은 차고스 제도의 주권을 모리셔스에 넘기는 법안이 다음 의회 일정에서 삭제된다는 보도가 이어진 뒤 나온 것이다.
차고스 제도 합의의 역사
지난 5월 영국과 모리셔스는 차고스 제도의 주권을 모리셔스에 완전히 돌려주는 합의를 발표했다. 이 제도는 모리셔스에서 약 2000킬로미터(1200마일) 떨어진 인도양에 위치해 있다. 합의에 따르면 영국은 차고스 제도의 최대 섬인 디에고 가르시아 섬을 99년 임대료를 지불하고 임대할 예정이다. 이 조치는 섬에 위치한 전략적 미군 기지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치를 반대하며 1월에 ‘대단한 바보 같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디에고 가르시아 섬이 영국과 미국 모두에게 중요한 군사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이 섬의 장기적인 운영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이며, 이는 이 합의의 전부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태도 변화와 비판
트럼프의 초기 반대 이후, 그는 2월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와의 통화 후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스타머가 ‘가능한 최선의 협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주 후,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에서 스타머를 다시 비판하며 차고스 제도 반환을 ‘큰 실수’라고 부르고 ‘우리의 위대한 동맹국에 대한 오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6주간 트럼프와 스타머의 관계는 미국의 이란 전쟁에 따라 더 악화됐다. 영국은 미국의 초기 협상 참여 없이 황해협 수역에서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30개 이상 국가로 구성된 연합을 이끌고 있다.
역사적 배경과 법적 문제
영국은 1814년부터 차고스 제도를 지배해 왔으며, 모리셔스가 1960년대 독립을 이룬 이후에도 계속 지배했다.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는 베트남,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미군의 중요한 군사 기지 역할을 해왔다. 수천 명의 차고스인들은 기지 건설을 위해 강제로 이주했으며, 이들은 영국 법원에서 보상 청구를 했다. 2019년 국제사법재판소는 이 섬을 모리셔스에 돌려줘야 한다고 권고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영국이 이 합의가 기지의 장기적 미래를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여전히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과 모리셔스와의 협상에 계속 참여하고 있다’고 말하며 지속적인 외교적 노력이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차고스 제도 반환 계약을 일시 중단한 결정은 국제 외교, 군사 전략, 역사적 분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보여준다. 영국이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차고스 제도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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